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새 14명이 나오면서 석달여만에 감염자가 두 자릿수로 늘었다.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권영진 대구시장)는 3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3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1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7일 하루 동안 13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0명에서 한 자릿수로 줄어들더니 86일 만에 확진자가 14명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구 전체 코로나 누적 확진환자 수는 3일 0시 기준 6,924명으로 늘었다. 하루새 발생한 지역 확진자는 중구·남구·달서구 각 2명, 동구·서구·북구·수성구·달성군 각 1명으로 대구 전역에 퍼져있다. 지역 확진자들과 해외 유입 확진자 14명 모두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연기학원 수업 특성상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예방 차원에서 연기·보컬·방송댄스·무용 등 지역 예체능학원 모두 89곳에 대해 이날부터 집합제한 행정조치를 명령했다. 만약 이 기간 동안 조치를 어기는 학원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연기학원 확진 사례는 전날 확진자로 판정받은 이 학원 원생 대구 북구 경명여고 3학년 학생에 의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당일 경명여고에 대해 등교중지를 명령하고 코로나 검사를 통해 학생과 교사 등 260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신 3일 추가 확진자들 가운데 학생들이 다닌 남산고등학교·성서고등학교·예담학교·유가초등학교 등 4개 학교에 대해서는 등교중지 조치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들 학교 학생과 교사 1,300여명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타 시설에 비해 학원은 방역환경이 취약한 고위험 시설"이라며 "학원 운영 관계자들은 보다 철저히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브리핑에서 촉구했다. 또 "확진자 발생이 증가 추세인 대구 외 지역에 대한 수강·강의를 당분간 자제하고, 작은 모임도 최대한 삼가달라"고 말했다.
김종연(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지역감염이 만연하고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기 때문에 학원의 경우도 정확한 감염원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 이 분들로 인해 지역확산이 어느 정도 생길지, 관리 가능한 수준일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원 확진자 동선별 마스크 착용 여부, 머무른 시간을 고려해 밀접접촉·감염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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