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가 깨져 대구경북 택배노동자 7백여명 등 전국 7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대구경북지부는 앞서 9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택배노조 대구경북 조합원 9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택배사들이 택배기사들에게 28년간 공짜로 시킨 '분류작업'을 더 이상 강제하지 않겠다고 1차 사회적 합의를 통해 약속했지만, 택배사들은 여전히 택배기사들에게 분류작업을 떠넘기고 있다"며 "과로사를 막겠다던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파업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사회적 합의를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10일 노조에 확인한 결과, 이번 파업에는 전국택배노조 택배기사 6,700여명이 참여한다. 대구경북에서는 택배노조 조합원 700여명이 파업 중이다. 이들 중 200여명은 전면 파업에 들어갔고, 일부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전 11시까지 분류된 물건만 배송하는 방식의 파업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4개 택배사 등 우정사업본부(우체국 택배) 조합원들도 파업을 한다.
파업 이유는 과로사 방지 약속의 핵심이었던 택배기사들에 대한 '분류작업 해방'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탓이다. 사회적 합의기구는 올해 1월 분류작업을 택배사들의 몫으로 명시하고 택배기사 노동시간 제한과 택배비 구조개선 등을 담은 1차 사회적 합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택배사들이 합의 넉달째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고, 2차 협상에서 오히려 1년 유예 카드를 꺼내자 노조가 반발했다.
김광석 전국택배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기업에게는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노동자 보호라는 사회적 책무도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익은 올랐지만 현장 택배노동자들은 쓰러져가고 있다. 노동자를 지키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해 더 이상 과로사가 없도록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택배노동자는 6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대구경북지역의 택배노동자는 4,000여명에 이른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는 오는 15~16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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