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민구 대구시의원, 수성구청장 출마선언..."일당독점 깨고 경쟁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3.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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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구청장 30년 일당독점에 경쟁력 잃어, 8년 지방의원·삼성출신 실력으로 혁신"
5군지사 이전·보스턴프로젝트 등 공약...30일 당 검증위·31일 사퇴·예비후보 등록 


더불어민주당 강민구(58.수성구제1선거구)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대구 수성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강 부의장은 29일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에 수성구청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30일 열리는 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검증위에 참석해 검증을 받는다. 검증위를 통과하면 31일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조만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한다. 민주당에서 이번 지방선거 대구지역 기초단체장에 출마선언한 것은 강 부의장이 처음이다.  
 
민주당 강민구 대구시의회 부의장의 수성구청장 출마선언(2022.3.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당 강민구 대구시의회 부의장의 수성구청장 출마선언(2022.3.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출마선언문에서 강 부의장은 "대구 정치·행정은 30년 일당독점으로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오죽하면 대구 선출직을 '중앙임명직'이라고 부르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 기초단체장은 주로 행정관료가 임명되다시피 당선돼 무사안일 현상 유지 행정만 펼쳤다. 저는 오명을 씻고 혁신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자손들이 살아갈 이 대구에 정치적 경쟁이 필요하다"면서 "건실한 정치 경쟁세력을 키워주셔야 한다. 강민구를 수성구청장으로 선택해 주셔서 일할 기회를 달라.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자 출신으로 적재적소 인사 업무를 배우고 경험했고, 세계 초일류기업에서 마케팅도 배웠다"며 "분사 후 연 100억대 매출의 중소기업도 운영했고, 대학생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도 했다. 젊은 시절에는 해병대 출신으로 누구보다 강한 국방 안보 의식도 가졌다"고 내세웠다.  

이어 "국무총리 자문위원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특위 위원으로 국정에 여러 제언을 했고, 8년간 지방의원으로서 수성구·대구시정의 여러 개선점을 피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성구와 대구시 집행부 견제 역할과 의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며 "범어·수성지구 종상향 허용을 이끌었고, 만촌동 대구생활문화센터을 개관했으며, 동산초 인도를 만드는 난제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경험과 이력을 바탕으로 강 부의장은 ▲행정관청인 수성구청을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의정활동을 일일이 소개할 수성해결청과 수성소통청 개조 ▲문화·예술·체육·교육도시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사례를 수성구에 접목하는 '보스턴프로젝트' 실시 ▲범어산과 천을산을 도심공원으로 변모 ▲수성못 북편 인근에 실내체육시설 설립 ▲고산지역 7,000석 이상 다목적 실내체육관 건립을 공약했다. 

또 ▲건강증진·취미생활 교육교실 확대 ▲수성구 가천동 국방시설 제5군수지원 사령부(5군지사)→경북 지방소멸도시로 이전 추진·후적지 상설 국악전용 공연장 유치 ▲연호지구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모델로 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공간 설립·놀면서 일하는 워케이션(워크+바케이션) 공간조성 ▲범어동 법원 후적지 창업지원센터 유치·텔레워크(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것)지역 조성, 창년창업단지(1인 매스미디어·1인 창업자 교육과 지원) 조성 등도 내세웠다.
 
"일당독점 깨야" 강 부의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2022.3.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일당독점 깨야" 강 부의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2022.3.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강 부의장은 1964년 경북 의성군 다인면에서 태어났다. 다인초를 다니다가 대구로 이사와 남도초 경운중, 성광고, 경북대 무역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해병대 518기로 전역한 뒤 삼성전자 인사팀·마케팅팀에서 근무했다. 영진전문대학교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했고 대경대학교 조교소를 거쳤다. 제7대 수성구의원에 당선됐고 제21대 총선 당시 김부겸 국회의원 후보의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등기이사, 대구대 초빙교수, 국무총리자문위원,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특위 위원을 맡고 있다. 

대구 구청장 8석은 지난 30년간 보수정당이 차지했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달성군 무소속 김문오 후보를 뺀 7곳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8년 전에는 구청장 8석 모두 새누리당이 휩쓸었다. 12년 전 제5회 지방선거에는 서구 무소속 서중현, 달성군 무소속 김문오 2석을 뺀 6석을 한나라당이, 16년·20년 전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는 구청장 8석 다 한나라당이 싹쓸이했다.

24년 전에도 남구 무소속 이재용 후보를 뺀 7석 다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28년 전 첫 지방선에서는 무소속 5석(남구 이재용, 북구 이명규, 수성구 김규택, 달서구 황대현, 달성군 양시영), 민주자유당 2석(중구 강현중, 서구 이의상), 자유민주연합 1석(동구청장 오기환)이 당선됐다. 

수성구청장 자리는 모두 보수 후보에게 돌아갔다. 민주당 후보 출마는 두번에 그쳤다. 4년 전인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 김대권 후보(55.99%)가 민주당 남칠우 후보(44.00%)를 누르고 수성구청장에 당선됐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역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이진훈 후보(72.80%)가, 무소속 이성수 후보(27.19%)를 꺽고 수성구청장에 올랐다. 2012년 제5회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이진훈 후보(51.53%)가 무소속 이기운(10.23%), 김형렬 후보(38.22%)를 이겼다.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형렬 후보(79.99%)가 무소속 이성수 후보(20.00%)를 꺽었다.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규택 후보(72.91%)가 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 김충환 후보(8.17%), 무소속 민영창(14.33%), 전병천 후보(4.57%)를 모두 제치고 당선됐다. 제2회 지방선거에도 한나라당 김규택 후보(81.26%)가 새정치국민회의 정병국 후보(18.73%)보다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고, 제1회 지방선거는 무소속 김규택 후보가 30.30%를 얻어 무소속 이원형(29.30%), 민주자유당 정락순(26.67%), 무소속 정병국(13.71%) 후보를 꺾고 수성구청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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