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주춧돌? 완전한 진상규명부터"...대구, 5.18 시민대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5.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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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발포자 규명, 정치권 왜곡 중단, 지역사 연구 촉구
지방선거 서재헌·한민정·엄창옥·김용락 후보, 배진교 의원 참석
"윤 대통령, 진정성 있다면 행동으로...민주·평화·인권 초석 삼길"  


5.18 항쟁 42주년을 맞아 대구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는 시민대회가 열렸다.

'대구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8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42주년 5.18 민중항쟁기념 대구시민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매년 같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는 이날 하루 종일 5.18 기념사진전이 열려 시민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 "다시, 민주주의" 피켓을 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대구 5.18 시민대회 참석자들(2022.5.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42주년 5.18 대구 시민대회에 6.1 지방선거 후보들도 참석했다...민주당 김용락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엄창옥 대구시교육감 후보, 김찬수 대구평통사 대표, 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2022.5.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기념행사의 슬로건은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다. 참석자 100여명은 "완전한 진상규명", "다시, 민주주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함께 불렀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구지역 후보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와 김용락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최완식 동구청장 후보,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 양희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비롯해 엄창옥 대구시교육감 후보도 시민대회에 나타났다.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과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홍의락 전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과 정치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는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최초 발표자에 대한 진상규명과 ▲정치권에서 되풀이되는 5.18 망언·왜곡·폄훼 중단 ▲5.18 대구경북 지역사 연구 등을 촉구했다. 
 
   
▲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 배진교 국회의원, 양희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후보(2022.5.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5.18 동지들의 이름을 외치는 김균식 대구행사위원장(2022.5.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 정신은 국민 통합 주춧돌"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여러번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일부 인사들이 여전히 5.18을 폄훼하고 있고, 5.18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행동으로 나서야 윤 대통령의 진정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균식 대구행사위원장은 "어김없이 5.18이 다가왔다"며 "42년 전 그때 광주뿐 아니라 대구에서도 오월 민주화 봄을 이루기 위해 시민과 학생들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1980년 '전두환 퇴진'과 '계엄 철폐' 외침은 촛불항쟁 밀알이 됐다"면서 "곁을 떠난 그날 그때의 영혼들과 현재를 버티는 당신들을 위해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민주·평등·인권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대회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5.18 당시 함께 싸우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오월 그날에 이 자리에 서니 당신들이 너무나 보고싶다"며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인사를 남겼다.
 
5.18 기념 대구 사진전(2022.5.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5.18 기념 대구 사진전(2022.5.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배진교 국회의원도 단상에서 "부당한 전두환 신군부 권력에 맞선 5.18 정신은 이승만 독재에 맞선 대구 2.28운동의 민주정신과 맞닿아 있다"면서 "나눔과 연대,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는 우리가 지켜야 할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들의 헌신을 무색케도 42년 지난 지금도 완전한 진상규명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탄두는 계속 발견되고 있지만 발포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5.18을 짓밟는 망언과 진영대결에 이용하는 정치권의 작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호국영령에 대한 기만"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오월 정신을 국민 통합 주춧돌로 삼자는 것에 공감하지만, 단순 헌법에 싣자고 말로만 기리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며 "국가적 수단을 총동원해 진상을 밝히는 행동으로 보여야 진정성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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