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지역 랜드마크로 '박정희 컨벤션센터'를 건립하자."
4.10 국회의원 선거 대구 달서구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영하(61) 후보가 방송토론 중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이자 탄핵심판 변호인단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권택흥(55) 후보는 곧바로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은)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대구달서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지난 28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대구 달서구갑 후보자 방송토론'을 주최했다. 대구KBS를 통해 중계됐다.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대구 총선 첫 TV토론이다.
민주당 권 후보와 국민의힘 유 후보가 양자대결하는 달서구갑 방송토론에서 두 사람은 여러 정책과 지역 현안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비슷한 의견도 있었지만 시각차를 보인 경우도 많아 쟁점마다 논박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 유휴부지 매각→공영 개발
달서구 최대 현안 '대구시 신청사 건립'에 대한 입장은 같았다. 유휴부지 매각 후 공영개발이다. 권 후보는 "성서행정타운 부지와 북구청 부지는 공영 개발을 전제로 매각할 수 있다"며 "대구기업명품관은 업주분들 이전 대책을 마련해 협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유 후보도 비슷한 입장이다.
유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권 "적절하지 않아"
다만 성서행정타운 활용 방안을 놓고는 이견을 보였다. 유 후보는 "성서행정타운에 공기업과 기업이 들어온다고 일자리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기 어렵다"며 "공기업보다는 지역 랜드마크를 위해 '박정희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권 후보에게 물었다.
권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은 경북 구미인데 생가와도 크게 멀지 않은 곳"이라며 "(센터 건립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대신 "성서행정타운에 IBK 기업은행을 포함해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랜드만크를 만들 경우 지역 문화와 어우러져야 한다. 일방적으로 만들어선 안된다"면서 "주민들께서 원하는 랜드마크가 무엇인지 설득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지방으로 옮긴 공기업도 제대로 정착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권 후보의 IBK기업은행 유치 공약을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시각차도 보였다.
권 후보는 "대한민국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결정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냐"며 "아직도 반대 입장이시냐"고 따졌다. 유 후보는 "헌재 판결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판결이 정당하냐? 저의 생각은 다르다"고 탄핵을 부정했다.
유 후보의 '성범죄 가해자 변호' 이력을 놓고 언쟁을 벌였다.
권 후보는 과거 '군포 여중생 집단 강간 사건'을 변호한 유 후보의 이력을 언급하며 "당시 무죄 변론 과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옳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 항소심에서는 합의했고 공소 사실을 다 인정했다. 1심에서만 무죄변론을 했다"고 반박했다.
'성서공단' 어려운데...발전 공약은?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있는 지역의 특성상 성서공단의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권 후보와 유 후보 모두 공감했다. 때문에 성서공단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발전 공약을 앞다퉈 발표했다.
권 후보는 "말로만하는 대기업 유치가 아니라, 대기업이 유치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성서공단 물류 ▲운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성서공단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대기업이 들어와야 그에 따라서 협력 업체들도 들어오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성서공단 제조분야 대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생산 ▲AI(인공지능)산업특구 조성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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