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지원사업 '제도화'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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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하나센터> 30일 개소..허영철 소장 "특별하나 특별하지 않게 맞아주기를"

대구지역에 '새터민'(북한이탈주민)들의 초기 정착을 돕는 '대구 하나센터'가 30일 문을 연다.

'대구 하나센터'는 북한이주민 정착지원기관인 경기도 안성 '하나원'의 지역센터 성격으로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서남빌딩 5층에 들어선다. 하나센터는 올해 1월 개정된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새터민의 사회 적응교육을 지원하는 통일부 위탁사업으로, 대구를 비롯해 서울북부(노원구), 경기서부(부천) 등 전국 3곳에서 시범 운영된다. 통일부는 이 3곳에 하나센터를 우선 설립한 뒤, 2010년에 전국 15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구 '센터장'은 위탁운영을 맡는 <북한이주민지원센터> 허영철 소장이 '겸직'한다. 센터장과 사무국장 1명, 상담원 2명을 비롯해 모두 7명의 직원을 둔다. 이 가운데 통일부가 지원한 직원은 사무국장과 상담원 2명 등 총 3명이며, 센터장을 비롯한 나머지 직원 4명은 북한이주민지원센터 자체인력이다.

대구하나센터, "현장 위주의 교육.직업훈련 중점"

대구 하나센터는 하나원 퇴소 후 대구에 오는 새터민을 대상으로 지역상황에 맞는 교육을 3주간(60시간) 진행한다. 특히, 이 기간 동안 10여명의 외부강사를 초빙해 지역사회와 새터민이 함께하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신규 새터민에 대한 사후관리을 1년간 실시해 북한을 떠나온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편다. 이 활동은 기존에 통일부가 실시하던 '정착도우미' 사업을 대행하는 사업이다.

대구 하나센터 측은 "새터민 정착에 필요한 지원활동과 교육을 '현장' 위주로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상급학교에 진학하려는 새터민들의 교육문제와 직업훈련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 이들의 일상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간단체 새터민 지원활동의 '제도화'


북한이주민지원센터 홈페이지(http://vongsa.org/_nk)
북한이주민지원센터 홈페이지(http://vongsa.org/_nk)

대구 하나센터 설립은, 민간단체가 주로 해오던 새터민 지원사업이 국가의 보조 아래 '제도화'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대구에서 이미 새터민 지원활동을 펴던 북한이주민지원센터는 '민간단체'라는 한계에 부딪쳐 재정문제를 비롯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부 위탁사업으로 설립되는 지역 하나센터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한이주민지원센터 조재희 사무국장은 "지역 하나센터 설립은, 민간단체가 하던 새터민 지원활동이 제도화되는 첫 단계로 볼 수 있다"면서 "예산 확보와 함께 센터 설립이 확대되면, 기존에 새터민을 돕는 활동을 하던 민간단체도 지금의 복지관과 같이 '제도권 안 민간단체'로 들어갈 수 있어 새터민 지원사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주민지원센터는 오는 30일 대구시 서구 대구의료원 강당에서 대구 하나센터 개소식을 연다. 행사에는 통일부 홍양호 차관과 대구시 권영세 행정부시장, 곽대훈 달서구청장, 서중현 서구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개소식 후 달서구 감삼동의 하나센터 사무실을 둘러보고,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관람한다.

다음은 허영철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허영철 소장
허영철 소장
- 대구 하나센터?

=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통일부가 새터민의 사회적응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위탁기관이다. 통일부의 교육강화 방침에 따라 하나원 교육은 8주에서 12주로 늘어났고, 대구를 비롯해 전국 3곳에 하나센터가 생겼다.
각 지역 하나센터는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을 퇴소한 새터민을 대상으로 각 지역별 상황에 맞는 현장교육을 3주간 실시하게 된다. 올해는 전체적인 예산반영이 되지 않아 3개 지역만 시범적으로 설립되지만 2010년에는 15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


- 통일부 위탁사업에 대구가 포함된 이유는?

= 통일부가 시범지역을 선정할 때 기준으로 세웠던 것은, 한 해 동안 그 지역에 전입하는 새터민 수가 100명이 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통일부가 이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의 지자체를 통해 전문 민간단체를 추천받아 지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의 경우는 '서울북부 하나센터'로써 노원구, 동대문구, 성북구, 강북구 등 4개구를 권역으로 하고 있다. 또, 경기도는 '경기서부 하나센터'로 관할 지역은 부천시와 광명.김포.군포시 등이다.

- 기존 북한이주민지원센터와 대구하나센터의 차이는?
= 북한이주민지원센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지역사회 신규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3주간 교육과정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또, 신규 새터민에 대한 1년간의 사후관리를 포함돼 있는데 이는 통일부 사업으로 진행되던 '정착도우미' 사업의 대체 형태로 보면 된다. 따라서, 하나센터가 시범운영되는 3개 지역은 통일부의 정착도우미 사업이 폐지되고, 지역 하나센터가 정착도우미의 모든 업무를 맡게 된다. 3개 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은 통일부의 정착도우미 사업이 예전대로 진행된다.

- 운영과 지원금 규모는?
= 북한이주민지원센터에서 위탁을 맡아 운영한다. 올해 1억2천만원의 지원금이 배정됐는데 인건비가 포함된 운영비가 5천100만원, 기존 지역거주 새터민 지원사업비가 2천만원, 신규 전입 새터민 교육 사업비가 4,900만원이다.

- 현재 대구 새터민 현황과 지원사업은?

= 대구지역은 현재 새터민 수는 450여명으로 월 평균 10명 정도가 전입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전출 등으로 인해 정확한 통계를 내는 것은 어렵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대경인의협과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대경지회 등과 함께 벌이는 새터민 건강지원사업이 있다. 이는 새터민들이 탈북과정에서 입은 신체.정신적 상처를 돌봐주는 의료지원 사업이다. 또, 대구시와 함께 새터민이 참여하는 명절행사.체육대회 등을 매년 열어오고 있으며, 대구노동청과는 새터민 취업교육과 동행면접 등의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 대구하나센터 의미와 기대는?
= 새터민들이 증가한 이후, 중앙정부가 처음으로 지역사회에 이들을 돕기 위한 틀을 갖춰가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나센터 설립으로 전국의 지자체들도 새터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여지는데, 무엇보다 대구지역 새터민들의 대구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 단지 북에서 살다가 남한사회로 왔을 뿐이지, 새터민들도 우리와 같은 국민이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조국의 남쪽을 찾아온 이들에게 편견의 시선보다는 따뜻한 배려의 손길을 건네주길 바란다. 특별하되 특별하지 않게, 우리네 이웃처럼 맞아주기를 그들은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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