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전면 파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칠곡병원 배치전환.외주화 안 돼" / 병원 "인력 확충 불가, 외주화 문제 없어"


경북대병원 노조가 11월 18일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지난 8월 12일부터 사측과 17차례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18일 오전 7시 30분부터 전면파업을 시작했다. 경북대병원은 의사를 제외한 전체직원 1.400여명 가운데 1.000여명이 노조원으로, 이 가운데 필수유지인력을 뺀 350여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노조측은 밝혔다. 파업 노조원들은 현재 외래진료동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노조원 350여명이 11월 18일 오전 임단협 교섭결렬로 인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경북대학교병원 노조원 350여명이 11월 18일 오전 임단협 교섭결렬로 인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파업으로 수납창구 일부가 외래진료동 2층으로 임시 이전했으나 외래병동 수납.원무.간호 인력 대부분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외래진료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수술실과 방사선실 등에서도 30%의 인력만 파업에 참여했다.

병원 안내문
병원 안내문
그러나, 간호인력 90%가 파업에 참가한 입원병동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병원측은 "중환자실 뿐 아니라 일반병실에도 용태가 좋지않은 환자가 많아 간호인력 부족으로 불편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측은 "아직까지 환자들에게서 별다른 불만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배치전환'..."지금도 인력 부족" / "정원 못 늘여"

이번 파업의 큰 쟁점은 '칠곡병원' 개원에 따른 본원 인력 배치전환(이동)과 칠곡병원의 의료서비스부문 '외주화'로, 노조측은 칠곡병원 개원 시 '필요인력 충원'과 '의료서비스 부문 직고용'을 주장했으나, 병원측은 '인력확충 불가'와 '외주화 방침'으로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북대병원은 칠곡병원 개원 시 본원 인력 130여명을 이동시키고, 청소.경비.주차.식당 등 기초서비스 분야 뿐 아니라 진료보조와 원무수납업무까지 '외주화' 하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경북대병원노조 이정현 지부장은 이에 대해 "지금도 인력이 부족해 업무강도가 세다“며 "130여명에 달하는 인력이 칠곡병원으로 옮겨질 경우 본원 업무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곧 의료서비스 질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며 "칠곡병원에 필요한 만큼의 인력을 더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북대병원 총무팀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은 인력확충 시 정부의 정원 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미 칠곡병원 설립인가 때 정부로부터 정원을 최대한 확보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인력확충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칠곡 제2병원은 암 진료 전문병원으로 암환자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본원 환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직원 130여명이 이동해도 본원 업무에 차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배치전환에 따른 직원들의 불이익도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정현 지부장은 "암 환자가 옮겨간다 해도 다른 진료부문 환자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며 "환자 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미리 인력을 옮기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병원 벽에 붙어있는 '인력 구조조정 반대' 피켓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병원 벽에 붙어있는 '인력 구조조정 반대' 피켓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외주화'..."합의 파기, 의료서비스 하락" / "경영합리화, 문제 없다"

'칠곡병원 외주화'와 관련해 이정현 지부장은 "환자와 직접 연관되는 진료보조와 원무수납 업무를 '외주화' 하려 한다"며 "자격을 갖추지 않은 용역직원이 업무를 맡을 경우 의료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06년과 09년 단협을 통해 각각 '진료보조는 유자격자만이 할 수 있다', '진료와 직접관련 된 간호보조업무는 외주화 하지 않는다'고 합의했었다"며 "진료보조 업무 '외주화'는 병원 스스로가 합의사항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총무팀 관계자는 "경영합리화 측면과 정원인가 문제로 '외주화'를 진행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이송업무는 14명의 인원을 본원에서 옮겨와 근무하도록 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 전국의 여러 병원에서 큰 문제없이 '외주화'를 시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외주화로 인한 의료 질 저하'는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조와 사측 모두 대화의 길을 열어두고 있으며 교섭할 의향도 보였다.

한편, 병원측은 "파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필수유지인력 근무와 대체인력 투입으로 진료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