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회 의원들이 상해와 장가계를 비롯한 중국 유명관광지로 해외연수를 떠나 '관광성 외유' 눈총을 받고 있다. 북구의회는 지난해 11월에도 두 팀으로 나눠 일본과 호주.뉴질랜드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대구 북구의회 의원 20명 가운데 17명은 6월 20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지방자치제도와 사회복지시설, 환경문화시설, 자연문화유산 견학을 통한 의정활동 활성화 방향 모색"을 내세워 중국 상해와 장가계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번 연수 경비는 의장과 부의장 각각 250만원, 의원 1인당 180만원 씩 모두 3,200만원이 책정됐으며 전액 북구의회 예산으로 쓴다.
그런데 세부일정을 보면 연수기간이 평일인데다 출국과 입국 당일을 뺀 3박4일 일정 가운데 관광지인 장가계 일정이 2박3일을 차지하고 있다. 북구의회 의원들은 지난 20일 오후 대구공항을 출발해 상해에 도착한 뒤 푸동 신구청을 방문했다. 그 뒤 비행기 편을 통해 같은 날 저녁 장가계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었다.
특히, 관광성 의혹이 일고 있는 연수일정은 둘째 날인 21일부터다.
의원들은 평일인 21일과 22일, 23일 오전 장가계 요양복지원과 환경보호국, 아동복리원을 각각 견학한다. 그러나 오후 일정은 모두 장가계 천자산과 대협곡, 원가계, 천문산 풍경구를 비롯한 단순 관광성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일정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23일 저녁 장가계를 출발해 자정 즈음 상해에 도착할 예정인 북구의회 의원들은 다음 날인 24일 오전 상해 푸동 제1사회복리원을 방문한다. 그 뒤 오후에는 임시정부청사와 홍구공원을 견학할 예정이다.
결국, 연수기간 5박 6일 동안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지자체와 사회복지시설, 환경관리시설 견학 일정이 포함돼 있지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일정이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져 있어 '관광성 외유' 의심을 살 만하다. 게다가 상해와 장가계 간 이동을 제외하면 오후 6시 이후 공식일정은 없는 상태다.
한편, 북구의회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 노혜진 의원과 최인철 의원, 무소속 유병철 의원은 이번 해외연수에 참가하지 않았다. 북구 의회사무국 의정계 김희건 주무관은 "세 의원 모두 개인사유를 이유로 연수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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