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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선우가 오르빌에서 보낸 행복편지

기사승인 2012.01.13  1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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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재호 / 『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김선우 저 | 청림출판 | 2011.06)


영화 '나무를 심는 사람', 장지오노의 글을 생각해본다. 엘자아르 부피에란 촌노가 프로방스 지역에 나무를 심는다. 이미 그 지역은 이 땅과 같이 반목과 질시의 현재이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나무를 심는다. 그 결과 세상은 생명의 환희가 넘쳐 사람들은 희망을 갖고 미래를 꿈꾸게 된다.

나는 그 영화를 보고 잔잔한 충격에 잠겼다. 한 사람의 힘, 그가 꿈꾸는 미래, 그에 따른 행동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후세에겐 살만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한다. 그러나 그것은 소설이기에 현실과의 괴리의 한계를 극복할수 있을까란 딜레마가 있었다.

   
▲ 김선우 저 | 청림출판 | 2011.06
그러나 그 나무를 심는 실제행위 결과가 세상의 희망을 전하는 리얼리티가 있다. 인도의 오르빌 공동체가 바로 그것이다.

1954년 오르빌에 오르빌리언은 남인도 벵골 만의 후미진 황무지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다. 그 사막과 같은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다는 행위는 우리 속세의 관념으로 보면 대부분 미친 짓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오르빌리언들은 묵묵히 나무를 심었고 40년이 지난 지금 그곳은 200만 그루 나무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이 심은 것은 희망과 꿈이었기에 그 나무의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왜냐면 오르빌은 원래 존재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꿈과 희망을 위해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을.

오르빌은 '새벽의 도시'라는 뜻으로 모든 인간이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이상을 꿈꾼다. 전 세계 40여 개국 2천여 명이 모여 평화와 공존을 실현하고 잇는 생태공동체이다. 작가는 오르빌에서 이 암울한 시대의 희망과 비젼을 찾고자한다. 

작금의 세상을 보라. 아이들은 기성세대가 만든 무한경쟁의 아귀다툼 속에서 스스로 절망의 늪에 빠져들고, 기형적인 자본주의의 폐혜 속에 맹목적인 종교처럼 오로지 돈벌이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버린 세상과, 돈이 곧 행복이란 집단환각 시대에 살고있다. 땅의 의미를 이미 잊은 지 오래다. 인간이 땅의 감각을 잃고 얼마나 인생의 의미를 자각할 수 있을까? 생명에 대한 연민이 없는 정치와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정치는 아무도 구원할 수 없다. 그것이 부재된 정치는 폭력과도 같다. 인간은 얼마나 어머니 대지를 돈으로 상환해야 잘 살 수 있다는 착각에 벗어날까?

이 시대의 비극의 근원적 화두는 행복하게 살기위해 몸부림 치는 것들이 그 행복과는 무관한 진정한 자기성찰 없음에 있다.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대에 사육당하여 사는 것 이기에, 우리는 절망하는 것이다. 부정하기 힘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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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영혼과 교감을 잃지 않은 채 온전히 성장해갈 것이다. 교육은 시험을 통과하고 자격과 지위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가꾸어 새로운 재능을 일구어내기 위한 것으로 주어질 것이다...물질적 부와 사회적 지위로 인한 가치보다 각 개인의 장점이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일은 생계를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전체를 위해 봉사함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능력과 가능성을 발굴하는 도구로서 존재하며, 결과적으로 각자에게 생계와 전공 분야를 제공할 것이다. 이곳은 경쟁과 싸움의 논리에 근거한 사람 관계가 아니라 향상과 협력을 위한 선의의 경쟁관계, 진정한 우애가 대신하는 곳이 될 것이다..(P10-11. A Dream의 설립자 인 마더의 창립취지문 중)

작가는 오르빌의 이런 꿈이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 강조한다. 또한 오르빌은 이런 시대의 절망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란 비젼을 말한다. 우리의 시대현실도 수많은 갈등의 내면엔 이런 가치와 이상을 지향하고 이런 희망의 본질을 이루고자하는 무의식의 수많은 싸움이 있다. 분명한 것은 망망대해 같이 어떤 목적지향점의 상실 시대에 우리가 나아갈 바의 팩트를 분명히 가지는 것이다. 이 세상이 더 좋은 세상으로 바뀌어야 함에 있어 그 팩트는 중요하다.

오르빌의 공동체는 그자체로서 우리에게 나아갈 바의 중요한 가치의 메시지를 던지고, 따라서 그 가치지향점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이 시대의 난관을 극복하는 최선의 지름길이란 것을 일깨워준다.

   





[책 속의 길] 51
백재호 / 도서 유통업.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평화뉴스 pnnews@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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