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친일·반민족' 총선 후보 발표, 도태우 등 11명..."역사왜곡 망언, 자격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투표 / 대구 중남구 무소속 도태우 등 11명
최다 득표 나경원, "한일합의 망언, 아베 조문"
국힘 9명 "강제동원 제3자 변제 추진, 친일옹호"
"역사왜곡 후보들, 국민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

시민단체가 4.10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11명을 '친일·반민족' 후보로 선정해 발표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제22대 총선 최악의 친일·반민족 후보'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후보 11명 중 현역은 5명이고, 국민의힘 9명, 무소속 2이다. 무소속은 막말 논란이 일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도태우, 장예찬 후보다. 

'제22대 총선 최악의 친일·반민족 후보 국민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2024.3.27.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 / 사진 제공.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제22대 총선 최악의 친일·반민족 후보 국민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2024.3.27.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 / 사진 제공.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후보 선정 기준은 ▲친일·식민사관으로 반헌법적, 반역사적, 반인권적 발언을 일삼은 자 ▲헌법 정신과 대법원 판결에 반하는 강제동원 해법 '제3자 변제안'을 옹호하고 추진한 자 ▲일본군성노예제 진실을 부정하고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자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언행을 한 자 등이다.

◆대구에서는 중구·남구에 출마한 무소속 도태우 후보가 명단에 올랐다.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공천을 취소했고, 도 후보는 국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중·남구에 출마했다.

친일·반민족 후보...1위 나경원, 8위 도태우(2024.3.27) / 사진 제공.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친일·반민족 후보...1위 나경원, 8위 도태우(2024.3.27) / 사진 제공.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나경원(60) 서울 동작구을 후보가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나 후보는 지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맺은 다음 날, '굴욕 협상'이라는 국민적 비판에도 "현실적 제약 아래서 외교적으로는 잘한 협상"이라고 평가해 구설에 올랐다. 또 2022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조문을 다녀왔고,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에 대해서는 "한일관계 미래를 위해 대통령의 조문은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을에 출마한 박진(67) 후보에 대해서는 "전 외교부장관으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반대하는 '제3자 변제안'을 강행추진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박민식(58) 서울 강서구을 후보는 전 보훈부장관으로 백선엽 등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친일 행위를 옹호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태영호(61) 서울 구로구을 후보는 지난해 2월 "제주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발언해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 고발당했는 점을 들었다.

◆조수연(57) 대전 서구갑 후보는 지난 2017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해 논란이 됐다는 점을 이유료 들었다. ◆성일종(61) 충남 서산시태안군 후보는 지난해 10월 육군사관학교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흉상 설치는 문재인 정부의 역사공정 쇼"라고 주장해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정진석(63)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후보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강제동원 해법 망언과 함께 '강제징용 해법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 주최 당사자라는 점을 선정 사유로 설명했다.

◆김기현(65) 울산 남구을 후보는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지난해 3월 윤석열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해법 제3자 변제를 발표하고 추진할 때 힘을 실어준 것과,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를 모욕했다는 이유다. ◆정승연(57) 인천 연수구갑 후보는 저서인 '일본, 동행과 극복'에서 한국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피해의식, 열등의식 등으로 기술하는 친일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장예찬(35) 부산 수영구 후보는 '난교 망언' 등 수많은 문제성, 혐오성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이 '국민 한줄평가'를 발표했다. (2024.3.27) / 사진 제공.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이 '국민 한줄평가'를 발표했다. (2024.3.27) / 사진 제공.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이들에 대한 '국민 한줄 평가'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말뿐이 아닌 자위대 행사 몸소 참석"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도태우 후보에 대해서는 "민족을 매도해서 야욕을 채운다", "국민들의 올바른 평가로 응징하자"는 평가를 남겼다.

정은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사무국장은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을 국민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평가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친일·반민족 관련 망언을 한 후보들 중 잘 안 알려진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들이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지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