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TV토론 같이 좀 하면 안됩니까? 강대식·이인선 '나홀로' 대담...황순규·오준호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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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중 동군위을·수성을 2곳만 토론 0번
국힘 다자 토론 거부 "유세일정 바빠서"
반면 달서갑 권영진·조원진 토론 동의
진보당 최영오 후보와 3자 토론 진행

대구 국회의원 선거구 12곳 중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간 TV토론 없이 '나홀로' 대담만 한다.

현행법상 후보자 토론회 초청 자격을 갖춘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3개 정당 뿐. 나머지 소수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법적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토론 자격이 없다. 

예외 규정도 있다. 해당 지역구에서 겨루게 되는 상대 후보가 이들의 토론 참석을 동의할 경우다. 하지만 일부 국민의힘 후보들이 소수정당, 무소속 후보들과의 다자 방송토론을 거부하고 있다. 

국가 기관이 지상파 방송 3사와 공동으로 여는 단 한번의 방송토론. 토론을 거부당한 소수정당 후보들은 "유권자 알 권리를 침해"라며 국민의힘 후보들을 향해 항의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3차 정책토론회(2024.3.11) / 사진.중앙선관위 방송 캡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3차 정책토론회(2024.3.11) / 사진.중앙선관위 방송 캡쳐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27일 확인한 결과, 대구 12개 총선 선거구 가운데 후보간 다자 방송토론이 열리지 않는 곳은 대구 동구군위군을과 수성구을 등 2곳이다. 

동군위군을의 경우 국민의힘 강대식(64) 후보가 자유통일당 정은실(62), 진보당 황순규(43) 후보와의 3자 방송토론을 거부했다. 27일 동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재논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대구 동구군위군을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강대식, 자유통일당 정은실, 진보당 황순규  후보 / 사진.중앙선관위
대구 동구군위군을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강대식, 자유통일당 정은실, 진보당 황순규  후보 / 사진.중앙선관위

진보당 황순규 후보의 경우 민주당 이승천 예비후보와의 야권단일화에 성공해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하지만 법적 기준을 충족 못해 선관위 방송토론 초청 대상에 들지 못했다. 때문에 황 후보 측이  강 후보 측에 방송토론 동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강 후보 측은 끝내 동의하지 않았다. 

황순규 후보는 "유권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토론을 하는 게 좋은데, 왜 안하는 지 궁금할 뿐"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는 후보들끼리 같이 모으면 좋은데, 일방적 대담보다 토론이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강대식 후보 캠프 관계자는 "총선 선거 일정이 너무 빠듯하고 바쁘다"며 "후보가 지원 유세도 많이 나가야 해서 방송토론에 시간을 할애하기는 촉박하다. 취지는 좋으나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성구을 선거구도 국민의힘 이인선(64) 후보 혼자 토론 초청 대상이다. 개혁신당 조대원(53), 새진보연합 오준호(48), 무소속 박경철(54) 후보 등 3명은 초청 대상이 아니다.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오준호 후보가 이인선 후보 캠프와 대구선관위에 각각 공문을 보내 토론 초청 동의를 요청했지만 끝까지 4자 토론을 거부했다. 이인선 캠프에 입장을 물었지만 묵묵부답이다.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국민의힘 이인선, 개혁신당 조대원, 새진보연합 오준호, 무소속 박경철 후보 / 사진.중앙선관위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국민의힘 이인선, 개혁신당 조대원, 새진보연합 오준호, 무소속 박경철 후보 / 사진.중앙선관위 
오준호 후보가 TV방송토론회 참가동의요청서를 이인선 캠프에 전달했다.(2024.3.21) / 사진.오준호 캠프
오준호 후보가 TV방송토론회 참가동의요청서를 이인선 캠프에 전달했다.(2024.3.21) / 사진.오준호 캠프

그 탓에 동군위을 강 후보는 오는 4월 2일(TBC), 수성구을 이 후보는 오는 4월 4일(KBS대구)에서 각각 나홀로 '대담'에 나선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각자 방송연설회를 한다. 2곳의 토론은 0번이다.

반면 초청 대상이 아닌 후보들의 방송토론 참석을 동의해 다자 TV토론이 성사된 선거구도 있다. 대구 달서구병이다. 방송토론 초청 대상인 국민의힘 권영진(61), 우리공화당 조원진(65) 두 후보가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진보당 최영오(41) 후보의 방송토론 초청을 동의해 달서구병 선거구는 3자 토론이 진행된다.  

대구 달서구병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국민의힘 권영진, 진보당 최영오,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 / 사진.중앙선관위 
대구 달서구병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국민의힘 권영진, 진보당 최영오,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 / 사진.중앙선관위 

공직선거법상(제82조의 3) 선관위 주최 방송토론 초청 대상은 여론조사 지지율 5% 이상, 국회의원 5석 이상 정당, 4년 이내 해당 선거구에 실시된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한 후보다. 때문에 무소속 서중현 후보는 국민의힘 김상훈 후보와 양자 TV토론을 벌인다. 서 후보는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에 무소속 후보로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32.13% 득표율을 얻어 토론 초청 자격을 갖췄다. 

대구선관위는 오는 28일 달서갑을 시작으로 오는 4월 3일까지 10곳의 후보자 방송토론을 중계한다.

대구 총선 후보자 방송토론 중계 일정 / 자료.대구시선관위 제공
대구 총선 후보자 방송토론 중계 일정 / 자료.대구시선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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